친환경 엔진·쇄빙LNG선 등 기술력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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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총 37척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수주, 업계 신기록을 세우며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LNG선을 포함한 상선부문과 육상 원유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총 69척, 149억 달러를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개별로는 상선에서 총 68척, 122억 달러를 수주했고, 해양 부문에서 1기, 27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수주목표로 제시했던 145억 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2010년부터 5년 연속 목표 초과달성에 성공했다.
149억 달러는 대우조선해양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수주액이다. 역대 최대 기록은 조선업계 최대 호황기로 불렸던 지난 2007년으로,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21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유가마저 급락, 해양플랜트 시황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만들어낸 결과라 더욱 뜻깊다는 평가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다수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토대로 경쟁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역시 수주목표 초과달성에 성공했으나, 올해엔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이 같은 수주 대박을 이끈 것은 상선부문, 그 중에서도 특히 가스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37척, LPG선 12척 등 총 49척의 가스선을 따내, 이 분야에서만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특히 37척의 LNG선은 올해 전 세계 발주분(15만5000㎥급 이상 기준, 66척)의 56%, 국내 발주분(48척)의 80%에 육박한다. 단일 조선소에서 LNG선이 한 해 30척이 넘게 계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체 최고 기록도 지난 2004년 20척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친환경·고효율을 자랑하는 'ME-GI 천연가스 엔진'과 북극에서 쇄빙선 없이 직접 얼음을 깨며 추진하는 '쇄빙LNG선'의 개발 등 앞선 기술력 통해 선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연구개발(R&D)을 통한 가치창조와 '가스선 세계최강'이라는 회사의 전략방향에 앞장서온 대우조선해양 기술인들의 승리"라며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연구원, 설계원 그리고 생산현장의 동료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