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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지점별 평가제도를 새롭게 변경했다.
기존 지역별, 규모별로 나눠 평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비슷한 실적을 보인 지점끼리 그룹으로 묶어 성적을 매기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전 지점을 스타, 드림, 열정, 도전 등 4개 등급으로 나눴다.
등급은 직전 반기 실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분류했다.
예로 지난해 실적평가 결과 A 이상 받은 점포는 스타 등급으로, C·D 성적표를 받은 지점은 도전 등급으로 편성된 것이다.
즉, 영업을 잘하는 지점은 우반으로, 영업이 떨어지는 지점은 열반으로 나눠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전까진 고객 수, 지점 자산, 성장성 등으로 평가그룹을 나눴다.
그 결과 영업권이 좋은 지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고 반대로 영업권이 낙후된 지역은 실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같이 지역적 특색으로 인해 지점 실적이 좌우되는 만큼 형평성에 맞게 평가제도 역시 변경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평가제도 변경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적이 비슷한 지점끼리 묶을 경우 같은 그룹에 속한 지점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지역적 한계로 인해 실적이 떨어졌던 지점의 경우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의욕이 일어날 수 있지만 0.1점 등 근소한 차이로 등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그룹에 속한 그룹은 최하위 등수를 기록해도 최소 C등급밖에 떨어지지 않지만 도전그룹은 조금만 실적이 떨어지면 D등급까지 추락해 집단성과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