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대표작과 지인·후배들의 추모시 모아 전시유고 시집의 3편도 선봬 … 이달 추모 행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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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신경림 시인.ⓒ연합뉴스
동국대학교는 이달 말까지 교내 팔정도에서 지난해 5월 작고한 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는 '걸개시 전시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동국대 출신 문인 단체인 동국문학인회와 동국대 문과대학이 공동 주관했다.전시 작품은 평소 고(故) 신경림 시인과 친분이 있던 시인들과 동국대 출신 후배 시인 정희성, 도종환, 이재무, 박형준, 함명춘, 박판식, 박소란, 유계영 등 40여 명의 추모시를 모았다. 전시된 작품은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시화집으로 지난 1일 출간됐다.행사 기간에는 신경림 시인의 대표작들과 친필시 '초원'을 걸개시로 제작한 작품, 곧 출간될 유고 시집에 실릴 작품 3편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초원'은 평소 친필시를 남기지 않는 신경림 시인이 후배 시인이 '하도 졸라대서' 써 준 작품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관계자는 "친필시 구절 중 '전생의 꿈만 같이 아득해서'가 '전생의 꿈만 같이서아득해서'로 잘못 쓰인 게 오히려 인상적"이라며 "친필시를 써 줄 당시인 2015년 8월 14일에는 건강이 나쁘지 않았던 (신경림) 시인이 마치 생의 말년을 예감하듯이 적은 내용이라서 시의 의미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읽힌다"고 했다.고 신경림 시인은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농무'로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은 후 1990년대 후반까지 대표적인 '민중시인'으로 평가받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서정성을 더욱 깊게 완성하면서 시에 대한 고민을 개인적 체험과 한국의 근대사가 교차하는 장면을 통해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미발간 유고작은 짧은 단형의 서정시로, 완성도가 높고 시인의 사람과 인정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다.한편 이 밖에도 오는 15일 동국대 중앙도서관 전순표세미나실에서는 '신경림 시인 유고 시집 출간 기념 및 추모 1주기 문학제'가 열린다. 또한 신경림 시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시에서는 동국대와 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신경림 시인 1주기 추모 신경림 문학제'가, 충주시 탄금호 일대에서는 동국대가 주최하는 '신경림 시인 추모 걸개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
- ▲ 동국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윤재웅 총장.ⓒ동국대